# 펄어비스 채용 연계형 인턴십 최종 임원면접 탈락
최근 잦은 빈도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해당 경험을 글로 남겨 보려고 한다. 나는 펄어비스에서 채용 전환형 인턴십을 진행하고 최종 전환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준비를 너무 하지 않고 간 탓에 면접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 결과는 당연히 탈락이었다. 탈락 메일을 받고 입사 때 축하주로 받은 양주를 원샷하고 2주간은 자취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집에 칩거했다. 두 달간 회사에 다니며 잘 해보려 애쓴 나를 단 한 시간으로 인해 탈락하게 한 내가 너무 미웠다. 이제는 두 달이 지나 완전히 회복하여 그때를 생각해도 아무렇지 않다 :) 그런데, 그 이후로 면접 공포증(?)이 생기게 되어 면접 질문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게 되었다.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돈을 써야겠다 생각했다.
# 내가 면접 공포증을 극복한 방법 1 - 독취사 드림스도어 유료 스터디 회당 5만원 (총 70만원)
처음에는 독취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드림스도어 라는 유료 스터디에 참가하게 되었다. 가격은 회당 5만원이었고, 총 14회차로 수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70만원이 드는 커리큘럼이었다. 멘토분이 멘티들을 이끌어가는 형태였는데, 우리 외에도 다른 수많은 팀을 동시에 이끄시는 것 같았다. 수업 내용은 당장 취업을 하고 싶은 나에게는 적절하지 않았다. 무조건 7주간의 수업을 다 들어야만 뭐라도 시작해 보는, 대학생에게나 유익할 법한 취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강사님께서는 자신만이 옳다는 확증편향을 가지고 계셨다. 모든 회사는 100% 서류 검사를 프로그램 돌린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에서는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재은님, 생각을 좀 해보세요. 이런 서류 검사 프로그램 누가 제일 먼저 쓰려고 했을것같아요? IT업계가 했어요! 그리고 재은님 지원하려는 회사 인사팀에 제 친구 있는대 이거 쓴대요."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인사팀에게 해당 절차에 대해 질문하는 메일을 드렸는데, 완전 다른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 메일을 받게 되었다. 이 문제 외에도 개인 면담 시간에 말 없이 30분 이상 지각하시는 태도를 보이셨는데, 이전 타임 상담자의 새드 스토리를 듣느라 어쩔 수 없다고만 말씀하시고 사과는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1주차 만에 스터디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 내가 면접 공포증을 극복한 방법 2 - 면접 읽어주는 남자 개인 과외 시간당 3만원
그 다음으로 내가 선택한 것은 개인 과외였다. 구글에 '면접 개인 과외'라고 검색하자 광고로 숨고 서비스가 떴고, 내가 원하는 멘토링 타입을 입력하자 수 많은 메세지가 왔다. 그 중 눈에 띄는 인삿말을 했던 '면접 읽어주는 남자'님께 상담을 받게 되었고, 나는 결국 면접 공포증을 극복하게 되었다. (나를 사로잡은 인삿말은 '저와 멘토링하지 않더라도 면접 전 이 질문에는 꼭 대비해서 가세요.' 였다.) 항상 칭찬해 주시는 멘토님 덕분에 나는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멘토링은 여러 질문으로 모의 면접을 하고, 가장 까다로운 질문을 골라 면접용 스크립트를 하나 작성해 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무엇보다도 멘토님이 면접 완성형이셨기 때문에, 멘토님을 따라해 보자는 생각으로 배우다 보니 어느 새 어떻게 면접에 임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게 되었다.
# 내가 면접 공포증을 극복한 방법 3 - 지원자들을 모아, 모의 면접
나는 네오플 2023 공채에 지원하면서 같이 공채에 지원했지만, 다른 직무에 지원하는 개발 직무 지원자 세 명을 모아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다른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서로가 면접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는지 볼 수 있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직 사유를 물을 때에는 이전 직장의 단점보다 지원하는 곳의 장점을 말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 잘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깔끔하다는 생각, 말을 천천히 하면 여유있어 보인다는 생각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또래 개발자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관심사도 비슷하고, 다들 너무 멋진 삶을 살아온 대단한 분들이셨다. 기술 면접이 모두 끝나면 임원 면접 준비도 다 같이 하고, 임원 면접 준비 전에 네오플 강남지점에 모여서 식사 한끼 하기로 했다 :) 인연 만들기는 늘 설렌다.
# 면접 마인드 세팅
내가 가장 준비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마인드 셋팅'이었다. 면접이란 회사에서 나에게 줄 수 있는 경험과 내가 요구하는 경험이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회사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리하면서 면접 마인드 세팅을 했던 것 같다. 여러 차례 모의 면접을 하며 면접에 대한 감을 잡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 기술 면접 질문 zip
Q. 스마트 포인터가 무엇인지 아는지?
Q. 스마트 포인터를 활용하여 가비지 컬렉팅을 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Q. C++과 C#의 가비지 컬렉팅을 설명해 주세요.
Q. 깊게 공부해 본 경험이 있는지?
Q.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Q. 박싱과 언박싱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Q. 개발한 프로젝트를 설명해 주세요.
Q. abstract, override를 설명해 주세요.
Q. 클래스를 사용하면 좋은 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Q. 많은 언어를 사용하신 이유가 있나요?
Q. 각 언어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인성 면접 질문 zip
Q. 본인이 협업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 펄 어비스에서 탈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Q. 어떤 봉사 활동을 했는지 설명해 주세요.
Q. 대규모 트래픽을 다루게 되면 큰 책임이 주어지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Q. 친구를 잘 사귀는 비결이 있나요?
Q.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떤 사람인가요?
Q. 좋은 리더란,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시나요?
Q. 우리 회사에서 어떤 것을 하고 싶나요?
# 글을 마치며
나도 멋진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고 싶은데 아는 게 너무 없다! 그래도 꾸준히 글을 작성하다 보면 글솜씨가 늘 것이라고 기대하며 앞으로 자주 글을 잘 써봐야겠다. 기술 블로그를 잘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 이라는 조언들이 많았다. 그런데 과연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는 이유가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내 조촐한 지식들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여, 내 글을 남을 위해 작성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져 글을 잘 쓰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모쪼록 나는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나중에 내가 참고하기 위해 글을 써 보려고 한다. 언젠가 나도 hudi.blog 같이 멋진 기술 블로그를 작성할 수 있을까 ㅎㅎ
'일지 >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제 (0) | 2023.08.30 |
---|---|
마지막 근무 날 작성해 보는, QE 아르바이트 10주 근무 후기 (0) | 2023.05.12 |
데브시스터즈 CTO 하드캐리 블로그를 읽고 ... (0) | 2023.05.04 |
QE 아르바이트 3주차 후기 (0) | 2023.03.24 |
넷마블 기술 블로그를 보고 나도 기술 블로그를 작성하고 싶어졌다! (3) | 2023.03.15 |